빅토리의 뉴욕생활

미국인턴생활 1년의 기록 #1

미국인턴생활 1년의 기록 #1

요즘보면 흔하딘 흔한 해외인턴이지만 그래도 놀고 있는 지금 지난 1년을 기록해보면 어떨까 해서 글을 남겨본다.

부쩍 미국인턴에 관한 문의글이 많이 날아오고 있기 때문에 혹여나 이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경험을 시간순서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인터뷰

나의 인턴준비는 2015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인턴을 마음먹은 건 약 6월 쯤, 학교를 수료한 이후였다.

보통 해외인턴모집은 학기가 시작하는 3월, 9월에 모집을 했고, 이 일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름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뛰었다.

9월 초에 공고가 떴고, 국제교류원에 원서를 넣은 이후 인터뷰를 기다렸다.

우리학교는 경쟁률이 치열한 편은 아니었고, 약 280만원의 비용을 지원해주었다.

인터뷰에 맞춰 자기소개, 지원동기, 각오 등의 스크립트를 짜서 연습해서 인터뷰는 무난히 통과했다.

결과를 받기까지 일주일이 안걸렸다.

 

2. 에이전시 매칭

학교는 네 가지 업체의 선택지를 주선해 주었는데, 이미 인턴을 다녀왔거나, 나보다 앞서 간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아무도 가지 않았던 한 곳(A)을 골랐다.

비록 비용은 비쌌지만, 다른 곳에 비해 나을 것 같다는 나름의 기대가 있었다. 에이전시를 고르기 전에 각 에이전시가 학교에 와서 나름 설명회를 하고 갔는데, PT가 끝나고 물어본 내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인턴이 끝나고 정규직(H1B)비자를 받아서 취업할 수 있느냐고 A에 물었는데, 그건 솔직히 자신들이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들은 하나같이 1년 간 열심히 해서 반드시 H1b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안겨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얘기다.)

A로 하겠다고 학교에 통보한 이후 얼마 안있어 A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때 담당자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했다. (로컬업체로, 여기서 로컬업체는 한인업체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영어권 사용환경을 가진 업체이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준의 페이를 해주는 곳으로.)

확답까진 아니지만 최대한 맞춰준다는 소릴 들었고, 에이전시와의 인터뷰 전에 학교로부터 지원금이 입금되었다.

 

3. 에이전시 인터뷰

에이전시 측에서 내 레벨을 평가하고 매칭을 해주기 위해 인터뷰를 본다고 했다. 인터뷰는 뉴욕 현지에 있는 지사의 직원과 스카이프를 통해 진행되었다.

내 회사와 하는 직접적인 인터뷰가 아니었지만 원어민과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점이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국제교류원 면접보다는 훨씬 더 준비했던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집 밖에 있을 때 진행이 되어서 음질이 굉장히 나빴고, 내 실력도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에이전시 측에서 며칠 후 회사의 리스트를 알려왔는데, 급여쪽에 포커스를 맞췄는지, 한인기업(공공기관)의 리스트를 보내주었다.

사실 여기에서 1차적인 고민이 있었는데,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나름 괜찮은 환경일 것 같았고, 페이조건이 괜찮았다.

문제는 한국에 돌아와서 경력으로 쳐주나(가산점의 혜택 등이 있는가), 영어권 환경인가에 대해 물었고, 대답은 No였다.

약 세 개 정도의 인터뷰제의를 받고, 거절했더니 레벨테스트를 다시 받아보라고 연락이 왔다.

아마 A 입장에서 로컬기업에 입사하기에 내 영어실력이 모자르다고 판단했던 것 같았다.

그 때부터 대본을 외우다시피해서 준비해두었고, 두 번째 인터뷰는 음질도, 내 실력도 괜찮아(보였)다.

인터뷰는 두 번 다 현지 시각을 고려해 저녁 10시 이후에 진행됐다.

다행히 A등급을 받았고, 다시 인터뷰할 기업을 고르는 절차에 돌입했다.

 

4. 회사인터뷰

미국인턴을 생각하면서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료 이후 알아보고 있던 기업들도 스타트업이었는데, 우연히 로컬 스타트업 기업에 급여까지 괜찮은 오퍼가 들어왔다.

사실 이 업체인터뷰가 오기까지 기업들을 거르고 승낙을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지사와 시차를 고려해 연락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고, 내 서류의 스크리닝까지 시간이 꽤 걸려 결과적으로 11월에나 첫 인터뷰가 잡혔다.

인터뷰는 약 3주가 소요됐는데, 내가 지원한 마케팅 및 사업개발 디렉터와의 1차 인터뷰, CEO와의 2차 인터뷰, 다른 직원과의 3차 인터뷰를 가졌다.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인터뷰가 길어지다보니 내가 가진 밑천이 금방 거덜나서 굉장히 곤혹스러웠다.

인터뷰를 세 번이나 본 건 사측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더 알기 위함이었는데, 무엇보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어필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했다.

11월 말에서야 결과를 듣고, DS2019를 포함, 서류 작업을 하고 출국을 하는데 2월이 될 지 1월이 될 지 알 수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5. 대사관 인터뷰 및 출국

1월 20일 정도쯤에 A로부터 서류가 도착했으니 어서 대사관 인터뷰를 신청하고 출국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부분이 가장 짜증스러웠던 점이기도 한데, 알다시피 비행기 티켓은 일찍 사둘수록 저렴하고, 이는 예상 출국일이 있어야  예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서류가 언제 도착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매를 해둘 수도 없고, 결국 출국 4일을 앞두고 예매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사관 인터뷰는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뷰 일정을 잡고 가까운 씨티은행에 가서 인터뷰비 $170를 수납해야 확정이 된다.

비자를 받기 위한 필수 관문인데도 사람에 따라 거절을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내내 굉장히 초조했다.

J1비자로 출국하는 경우 F1(학생비자)비자와 달리 돈을 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입장에서 불법체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까다롭게 인터뷰를 한다는 얘기가 왕왕돌았다.

내 앞 대기자가 어떤 비자심사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받은 질문에 비해 판이하게 쉬웠고, 내 턴에선 오히려 빠른말로 몰아쳐버려서 굉장히 당황했다.

다행히 준비해갔던 여러 재정관련 서류니 뭐니 참고도 하지 않았고, 준비한 보람은 없었지만 보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은 좋았다.

그렇게 모든 프로세스가 끝났다. J-1비자가 찍힌 여권이 3일 내에 도착했고, 비자 인터뷰를 봤던 그 주 토요일에 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길이 너무 길어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