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의 뉴욕생활

문과생이 미국에서 취업하는법


미국취업을 하기란 정말 엄청나게 어렵다. 이과생, 특히 공학도, 그 중에서도 컴퓨터공학도에겐 온갖 질투심을 느끼고있다 요즘.

J1비자를 통해 인턴생활을 하면서 벌써 10개월째.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며 온갖 정보는 다 탐색해봤다. 나같은 수고를 하는 사람이 좀 적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요약해보았다.

미국취업을 위한 경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간단히 몇가지 통상적인 루트를 알아보자.


1. 인턴(J-1) -> H-1B

J-1 비자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H-1B까지 스폰받게 된 케이스.

J-1 비자로 온 경우 1년(Intern) 혹은 1년 반(Trainee)의 기간동안 일할 수 있고,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정말로 고용하고 싶어한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며,

(1) 4월에 접수해서 10월까지 기다려야하는 시간

(2) 회사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고용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광고비용

(3) 비자신청 이후에 제한된 쿼터에서 당첨되지 못해 다시 1년을 기다려야하는 확률

이 세 개의 요건을 만족시켜야만 비로소 H-1B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회사의 인내가 없다면 (3)까지 가지도 못하고 애초에 스폰십을 받을 수가 없다.

(3)의 경우 MA를 가지고 있다면 좀 더 수월한 편인데, 그 역시도 확률게임이다.

참고로, WEST프로그램의 경우도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2. 유학(F-1) -> OPT -> H-1B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을 경우에 해당되는 케이스.(2년제, 4년제 및 대학원)

어학연수는 해당이 없다. 12~29개월 간 해당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

해당 OPT 기간 내에 일을 하면서 스폰서회사를 찾아서 H-1B로 가는 루트.

OPT 기간은 전공마다 차이가 있고, 미국이 찾는 STEM전공의 경우 29개월까지 OPT로 일할 수 있으니 이과생들에겐 큰 이득이다.


3. 가족초청

취업이 아니라 영주권을 얻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가족초청이민비자라고 하는데, 해당항목에 따라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1)미국 시민권자의 미혼 자녀와 그의 만 21세 자녀

(2)영주권자의 배우자, 만 21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 그리고 만 21세 이상의 미혼자녀

(3)미국 시민권자의 기혼 자녀와 그의 배우자, 그리고 만21세 미만의 미혼자녀

(4)미국 시민권자의 형제 또는 자매와 그의 배우자, 그리고 만 21세 미만의 미혼자녀

영주권을 얻기까지의 순서는 1>>2>>3>>>>>>4 이정도 된다.

불행히도 이 역시 쿼터가 있기 때문에 1번 빼고 거의 최소 6년~15년 정도 걸리는 추세다.

자세한 정보는 미국이민국 공식홈페이지에서 접수가능일을 참조하면 된다.

어찌됐든 H-1B는 3년 이후 한 번 더 연장이 가능해 최대 6년동안 일할 수 있지만, 결국 영주권을 스폰받지 못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이 방법은 확실한 방법이긴 하다. 굉장히 오래걸려서 그렇지.


4. H-1B

처음부터 H-1B를 받고 미국으로 가는 경우.

물론 1에 나온 (1)~(3)이 무조건 충족되어야 한다. J-1을 거치지 않고 H-1B를 받는다는 것.

엄청나게 험난한 일이 아닐까 한다. 영어가 막힘없이 된다거나, 기술이 확실해 영입할만한 인재이거나.


5. E-2

이건 고용회사에 따라 다르다.

일종의 투자자비자인데, 투자자의 종업원으로 가는 경우이다.

H-1B와 달리 쿼터가 따로 없어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대신에 이 비자를 스폰해 줄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6. 시민권자 or 영주권자와 결혼

영주권을 얻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빠르다해도 최소 6개월 정도는 걸린다. 대신에 그 어떤 방법보다 확실하게 워킹퍼밋을 받는 방법이기도 하다.


 

1,2,4의 경우 문과생이 뚫기가 쉽지 않다.

H-1B를 내주는 요건 자체가

  1. 전공과 관련된 일이어야 하고
  2. 애초에 내국인들을 우선으로 뽑게끔 되어있어서

회사 입장에선 뽑지 않을 사람에 대한 구인공고를 내고,  심지어 6개월 간 탈락이 될 지도 모르는 비자프로세스를 기다려야만 한다.

H-1B가 임시비자이긴 하지만(3년) 연장이 가능하고(+3년), 이 기간 동안 회사에서 영주권을 스폰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H-1B를 뚫었다면 거의 70%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짤려도 능력이 있다면 이직할 수 있고, 이 때는 H-1B를 다시 신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쿼터에서 자유롭다)

이과생이 주로 언어장벽을 극복할만한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국취업 역시 이과가 유리하단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애석하게도, 이 H-1B마저 트럼프가 천명한 내국인 보호아래, 그 쿼터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요건 역시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문돌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