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의 뉴욕생활

ㅇㅇ

두달 전에 쓴거지만 여기에도 공유.

 

뉴욕생활 4개월 째 느끼는 소소한 것들을 적어봄

1. 미국을 일반화하기보다는 뉴욕이 워낙에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라 그런지 스마트폰, PC, 노트북에 있어서 애플의 비중이 엄청나다. 삼성스마트폰은 주로 히스패닉 및 아시안들이 적은 비중으로 사용하는 정도고, LG 및 삼성 노트북은 4개월 동안 단 한번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나름 한국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국뽕끼마저 갖고있던 내게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2. 4개월 동안 Active X 없이도 단 한번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주로 이용하던 브라우저는 크롬이었고,(아무리 예전보다 무거워졌다해도 익스플로러보다 쓰기편하다) 오직 한국웹사이트에서 지겹게 요구하던 Active X 때문에 익스플로러를 강제 이용했는데, 더이상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없다.
심지어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역시 로그인 이외에 다른 인증이 필요없다. 온라인 구매과정 역시 카드번호, 유효기간, 청구주소 등의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거의 1분 안에 끝난다. 이니페이를 깔고, 어디에 로그인하고, 새로고침하고 이따위 쓰잘데기 없는 절차없이 굉장히 심플하다. 보안과 관련해서 과연 안전할까하는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과거의 몇몇 유출사태를 보며 액티브를 몇중으로 깔아대고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고 안전하진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3. 한국사이트는 비밀번호 등을 찾을 때 핸드폰이 없으면 인증할 방법이 굉장히 번거로워진다. 실제로 출국한 지 3일 만에 아이핀을 도용 당했고, 해외에서 인증할 방법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결국 폐기했다. 나 뿐 아니라 여러사정으로 해외에 나와있는 사람들 모두 한국핸드폰만 인증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웹사이트들에 치를떤다.

4. 실컷 깠으니 위로좀 해줘야지. 미국야구 핵노잼이다. 물론 내가 양키스타디움이 아니라 메츠경기장을 가긴 했지만, 이런 양반들이 있나. 응원하는 법을 모른다. 응원 문화에 있어서 한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을 것 같다. 박수를 친다 싶어서 따라치면 맥없이 끊어지고, 응원가도 없고, 경기보다가 갑자기 맥락없이 감동하면서 일어나 박수치고 다시 앉고.. 3시간 동안 노잼이었다. 왜 외국인들이 한국와서 야구한번 보고 유니폼부터 사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5. 물가가 비싸다.
빅맥세트가 8천원이다. 심지어 한국보다 맛이없다. 맥도날드 서민음식이라고 한 사람 나와라.. 서민은 맥도날드가 부담스럽다. 7천원주고 순대국 사먹고싶다.

6. 영어를 못하면 바보가 된다.
당연한 얘기다. 미국에서 영어 못하는 사람 별로 없다. 내가 100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의사소통이 안되면 20도 발휘하기 어렵다. 뭔가 보여주고 싶어도 더듬거리며 말하는 순간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다. 의사소통은 어딜가나 참 중요하다.

7. 성공한 한국인이 많다.
솔직히 인구 몇천만도 안되는 한국인을 뉴욕에서 이렇게 많이 볼 줄 몰랐다. 여러 방면에서 전세계 최고들이 모이는 이 도시에 높은 지위에 있는 한국인들이 꽤많다. 대부분 교포이긴 하지만,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한국인이 많다는 건 상당히 자부심이 느껴지는동시에 동기부여가 되는 사실이다.

8. 한국은 좁다.
학교에서 원어민 수업을 듣다보면 원어민들은 항상 몇개국 이상의 여행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혹은 거주경험을 갖고있다거나. 나도 5년 전에 우연히 미국을 와보지 않았다면 아마 한국을 나와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나오지 않았으면 영영 후회했을 것 같다. 아니, 내가 뭘 놓쳤을까 상상도 못했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너무 많은 내또래 친구들이 한국에서의 삶만을 생각한다. 다들 공무원, 대기업 등 한국에서의 삶만을 염두에 두고있다. 물론 나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지금은 좀 더 큰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타지에서의 삶은 외롭고 좀 더 빡셀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헬조선을 외치면서 나라탓을 하기보단 이쪽에도 한번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행히 요즘엔 세계일주, 유럽일주 등 바깥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환학생이나 해외인턴을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싶다.